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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여의도풍향계] 정치무대 오른 한동훈…명암 엇갈린 '2인자들'

2023-12-24 2 Dailymotion

[여의도풍향계] 정치무대 오른 한동훈…명암 엇갈린 '2인자들'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지금 정국 최고의 화제 인물은 누가 뭐라 해도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일 겁니다.<br /><br />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치무대에 데뷔하며, 명실상부한 윤석열 정권의 2인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.<br /><br />이번 주 여의도풍향계에선 '2인자의 등판'이 어떤 의미일지 짚어봅니다.<br /><br />방현덕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검사 시절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'오른팔'이었던 한동훈 전 장관.<br /><br />정권 출범과 함께 법무부 장관으로 깜짝 발탁되며 윤석열 정부의 '황태자'로 등극했죠.<br /><br />이제는 정치권으로 직행합니다.<br /><br />그것도 총선 후보가 아닌, 집권 여당의 수장으로 화려하게 데뷔하는 겁니다.<br /><br /> "누구를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."<br /><br />야당에서 제기된 '윤석열 아바타'라는 비판에 내놓은 답입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윤 대통령과의 친밀한 관계 때문에 국민의힘이 '대통령 직할 체제'가 됐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죠.<br /><br />직할 체제 주장이 사실이든 아니든, 역대 대통령들은 여당을 자기 뜻대로 재편하는 시도를 해왔습니다.<br /><br />노태우 전 대통령은 3당 합당을 해서 민주자유당을 새롭게 만들었고, 김영삼 전 대통령은 그 당을 신한국당으로 바꾸며 군부 색채를 지워버렸습니다.<br /><br />노무현 전 대통령도 총선을 앞두고 새천년민주당에서 분당한 열린우리당에 입당했죠.<br /><br />한동훈 비대위원장 등판까지 국민의힘이 겪은 복잡한 우여곡절도 비슷하게 해석될 여지가 분명 없지 않습니다.<br /><br />이준석 전 대표는 윤대통령 측과의 갈등 끝에 대표직에서 내려왔고, 김기현 전 대표의 사퇴 과정에서도 용산의 의중이 무엇이었는지 회자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어찌 됐든, 이런 과정 끝에 한동훈 전 장관이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 상황입니다.<br /><br />역대 정권의 2인자들, 특히 그중에서도 한때나마 1인자를 이을 후계자로 떠올랐던 인물들입니다.<br /><br />1인자의 뒤를 이은 경우도 있었지만, 그러나 이 2인자들이 늘 꽃길을 걸었던 것은 아닙니다.<br /><br />김종필 전 국무총리, 박정희 정권에서 초대 중앙정보부장과 국무총리 등을 거치며 2인자이자 후계자로 부상했습니다.<br /><br /> "김종필 국무총리는 지방행정을 파악하기 위해 각 도 초도순시에 나섰습니다."<br /><br />하지만 이에 위기감을 느낀 박 전 대통령의 집중 견제를 받았고, 3선 개헌을 계기로 권력의 중심에서 멀어지게 됩니다.<br /><br />이후 DJP 연합 등 정치적 영향력은 이어갔으나 '정치는 허업'이란 말과 함께 정계에서 퇴장했습니다.<br /><br />노태우 전 대통령, 전두환 정권의 조용한 2인자였죠.<br /><br />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원으로 민정당 대선 후보까지 올랐는데, 6·29 선언을 발표하며 직선제를 압박했습니다.<br /><br /> "사회적 혼란을 극복하고 국민적 화해를 이룩하기 위하여는 대통령 직선제를 택하지 않을 수 없다는…"<br /><br />대통령 당선 이후 '5공 청산' 바람이 불자 둘의 관계에 균열이 생겼고, 결국 전 전 대통령은 백담사 행을 택했죠.<br /><br />김영삼 전 대통령이 감사원장과 총리로 발탁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.<br /><br />굽히지 않는 성격으로 임명권자인 김영삼 전 대통령과 금세 갈등을 빚지만, '대쪽' 이미지가 국민적 인기를 끌며 신한국당 총재, 대선 후보로 등극합니다.<br /><br />하지만 YS가 후계자로 낙점한 걸로 알려진 이인제 전 장관이 신당 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면서, 표가 갈린 이회창 전 총재는 낙선하고 맙니다.<br /><br />한때 '별의 순간'을 쥐는 듯했던 2인자들.<br /><br />결국 자신을 이끌어준 1인자와의 관계 변화가 정치 경로를 좌우한 주요 변수 중 하나였습니다.<br /><br />한동훈 전 장관은 어떨까요?<br /><br />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됩니다.<br /><br />윤대통령 부부와 특수관계라 평가 받는 한 전 장관에겐 첫 시험대나 마찬가지입니다.<br /><br /> "법 앞에 예외는 없어야 합니다. 그리고 국민들이 보시고 느끼시기에도 그래야 합니다."<br /><br />한 전 장관이 특검법을 '악법'이라고는 했지만, 그럼에도 수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더 많은 상황.<br /><br />수사를 총선 뒤로 미루는 등의 '절충안'도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상태인데, 한 장관이 어느 쪽을 택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더 근본적인 선택 기로가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여당의 총선 지휘관으로 처음 마주하게 되는 건 30%대 초중반의 국정 지지율과 여러 국정 난맥상이 만들어 낸 '정권 심판론'입니다.<br /><br />윤 대통령의 뜻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'반사체'의 역할로는 싸늘히 식은 중도층과 수도권의 민심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여당 내에도 퍼져 있습니다.<br /><br />수직적 당정관계 재정립 역시 한 전 장관의 몫이라는 주문이 나오는 이유인데요.<br /><br />일각에선 그래서 대통령과 어느 정도의 '차별화'를 고심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옵니다.<br /><br />아직 정권 출범한지 1년 7개월. 대선은 한참 남았고,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는 2인자가 전면에 나오기엔 확실히 이른 시점입니다.<br /><br />그럼에도 한 전 장관이 구원투수로 차출된 건 '9회말 2아웃'처럼 총선에 대한 정부 여당의 위기감이 크다는 이야기겠죠.<br /><br />조기 등판한 2인자, 한 전 장관이 어떤 정치 경로를 밟을지,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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